일본 증시가 지난 5일 폭락했다가 지난 6일 다시 급등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틀 사이에 급락과 급등을 오간 그 원인과 일본 증시 전망에 대해서 일본 언론매체를 토대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일본 증시 급락
지난 5일 (2024년 8월 5일) 일본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 등 다른 국가보다 하락 폭이 컸는데 지난달인 7월 31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0.25%)으로 인한 엔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유지해 온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수출 관련 기업의 좋은 실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준금리 깜짝 인상은 그동안 엔화를 거의 공짜로 빌려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었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할 이유가 없어져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이것이 주식·채권·외환 등 세계 자산 시장 급등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 결과 닛케이지수(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을 대표하는 상위 225개 기업)는 지난 5일, 전날 거래일보다 12.4% 하락한 31,45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루 낙폭이 4,451포인트로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에 뉴욕 증권시장에서 일어난 주가 대폭락 사건) 때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기록적인 주가 대폭락으로 일본은행은 시장이 안정화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 일본 증시의 급등
지난 6일 (2024년 8월 6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5일)보다 3217.04포인트(10.2%) 오른 3만 4675.4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날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이 상승률은 1990년 10월 2일 기록한 2676.55포인트를 넘어서며 종가(정규 거래시간이 마감되는 시간에 결정되는 주가)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 상승이었습니다.
전날 기록적인 주가 대폭락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 다시 사상 최대폭 상승은 굉장히 특이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습니다.
일본 증시가 이렇게 다시 급등한 이유로는 무섭게 오르던 엔화 환율이 다시 조금씩 떨어지면서 약세로 전환되었고 전날 낙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다른 나라나 평가에 비해서 주식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분명 다시 오를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 일본 증시의 전망
역대 최대폭의 하락과 상승을 한 일본 증시는 오늘 2024년 8월 7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의 평균주가가 소폭 상승하며 414포인트(1.2%) 오른 35,089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개장과 동시에 하락하기 시작해 오전 한때 2.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부총재 우치다 신이치는 이날 오전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할 일은 없다 라고 말을 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시장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닛케이 신문은 최근의 큰 주가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가가 불안정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본의 기시다 총리는 오늘 언론과의 대화에서 급변하는 증시와 관련해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면서 일본은행과 밀접하게 협력해서 경제, 재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도 꽤나 진행되었고 일본 주가가 기록적으로 큰 낙폭이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회복하는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세계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만한 이유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세계 뉴스를 잘 확인해 보면서 투자를 진행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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